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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관련

혹시 ‘디지털치매’에 걸리신 것 아닌가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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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억력 상실의 시대 ‘디지털치매’ 

 

바쁜 일상 속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이가 있습니다.

내 밥은 걸러도 이 친구 밥은 꼬박꼬박 주어야 맘이 편합니다.

나의 또 다른 뇌, 바로 휴대폰입니다.

 

휴대폰 배터리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끼시나요?
제 경우에는 휴대폰 전원이 꺼지는 순간 공허한 상태가 됩니다. 머리 한쪽이 텅 빈 느낌이랄까요? 친구와의 약속이 있는 날에는 혹시나 배터리가 부족할까 싶어 휴대용 충전기를 챙깁니다.

저만의 이야기는 아닐 듯싶은데요.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들은 휴대폰을 항상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심지어 밥을 먹으면서도

손에는 휴대폰을 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죠.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2. 똑똑한 스마트폰이 만드는 디지털 치매


[그림 1] 좀 더 스마트한 삶을 누리고자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의
역기능으로 발생하고 있는 ‘디지털 치매’

 

이제 현대인은 무언가를 기억하는데 자신의 두뇌가 아니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합니다.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대신 휴대전화에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어떤 문서나 글을 기억하는 일은

컴퓨터에게 넘겼으며,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를 기억하는 것은 내비게이션에 의존합니다.

노래방 기기의 도움 없이는 애창곡 하나 부를 수 없으며, 중요한 기념일이나 회의일정은

PDA가 챙겨줘야 할 정도입니다.

 

다양한 디지털 발달에 힘입어 스스로의 뇌를 사용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의존

하게 된 현대인들에게 기억력 감퇴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기기로

인한 치매 현상, 즉 ‘디지털 치매입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그림 2] 「’전화번호 깜박’…64% ‘아마도 나도 디지털 치매’」 / 매일경제 (2007-12-19)

 

2007년 한 조사에 의하면 성인남녀 10명 중 6명은 디지털 기기가 없을 때 생활의 불편함과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디지털 치매'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디지털 치매'라고 느낄

때는 외우는 전화번호가 거의 없을 때’(65.7%)라고 가장 많이 답했습니다.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하나 둘 전화번호 수첩이 사라졌고 이와 함께 우리의 기억에서도 사라

진 지인들의 전화번호. 이것이 디지털 치매의 초기 단계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폰 이용 실태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500만 명

가운데 11%가 불안·초조·기억력 감퇴 증상에 시달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

습니다.

 

현상은 대뇌 신경 세포의 손상으로 70~80대 층에 나타나는 기존 노인성 치매와 달리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디지털 치매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인데요. 웃음은 나지만 기사의 제목과 같이 디지털 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내가 사라지는 건 아닌지 두려운 마음도 듭니다.

 

  #1. 점심 시간 서울 광화문의 한 백반 집. 직장인 3~4명이 테이블에 앉았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메뉴를 주문하더니 이내 침묵이 흘렀다. 한 사람은 아이폰을 꺼내

       인터넷 서핑을 하고, 다른 사람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머지 일행의 시선은

       TV에 꽂혔다. 음식이 늦게 나오자 인터넷 삼매경이던 사람이 물었다. ‘어, 나 메뉴로

       뭐 시켰더라?’

 

  #2. 직장인 김영수(가명)씨는 퇴근 후 서둘러 내비게이션을 수리센터에 맡겼다. 이번

       주말 동료 결혼식에 가야 하는데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큰일이다. 종이로 된 지도 책

       보단 알아서 ‘좌회전, 우회전’ 길을 알려주는 ‘인간 친화형’ 기계가 더 든든하다.

 

  #3. 주부 이은정(가명)씨는 마트에 갔다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않아 당황했다. 갤럭시S

       메모장에 장 볼 목록을 적어놓았던 터다. 아무리 떠올려봐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는 ‘종이 메모장 보다 편해 자주 이용했는데 막상 목록을 떠올리자니 기억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는 의존한다, 고로 나는 사라졌다」 / 중앙일보 (2011-04-30)  

?

 

  3. 디지털 치매, 독인가? 약인가?

 

 

 '디지털 치매를 두려워하지 말라. 인류의 진화과정과 역사를 돌아볼 때

상실하는 능력이 있으면 동시에 얻게 되는 능력도 있기 때문이다.’

- 프랑스 철학자 미셸 세르 -

 

[그림 3] 디지털 치매 증상이 인류의 진화과정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디지털 치매가 정보화 사회의 일시적 현상으로 오히려 인간에게 약이 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셸 세르의 주장을 들어봅시다.

 

인류는 직립원인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손을 사용하며 먹이나 물건을 무는

입의 기능이 퇴화했다. 대신 입은 말하는 기능을 획득했다.
또 문자와 인쇄술의 발명으로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암송할 수준의 기억력을

상실했지만, 기억의 압박에서 해방돼 좀더 창조적인 일에 능력을 활용하게 됐다.

 

오늘날 휴먼인터페이스는 기억력, 계산력 등의 약화를 가속화하지만 단순 기억이나 계산의

부담에서 벗어나 정보를 통제하고 관리하며, 지식을 창조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능력들의 외재화’라 부르면서 인류는 기술 진보와 함께 진화해왔고

지금의 디지털 치매 현상도 진화과정일 뿐이라고 진단합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학자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치매는 사소하게 보아 넘길 현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디지털 치매가 기술사회에서 인간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중요 단서라고 주장합니다. 단순히 현대사회의 단면이나 일시적 건망증이 아니라, 인간 정신

능력의 영구적이고 근본적인 변화와 기술사회에서 삶의 변동을 이끈다는 것이죠.


 

  4. 디지털 치매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림 4] ‘수 많은 정보’를 다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디지털 치매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너무 많은 정보’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PC나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들을 사용해 뉴스를 볼 경우, 우리는 기사 이외

에도 팝업 광고, 링크 등 수많은 정보들을 급하게 보고 넘어가게 됩니다.

 

즉, 우리의 눈은 항상 많은 것을 보고 있지만 정작 너무 많은 것을 보기 때문에 뇌가 무엇을

봤는지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그러다 보니 본인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잊어버리게 되는 현상을 가져오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이 ‘너무 많은 정보’를 피하고 살 순 없습니다. 정보야 말로 현대인들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가 진단을 통해 디지털 치매의 예방법을 알아봅시다.


[표 1] 디지털 치매 자가 진단법

 

 

  5, 디지털시대 폐해, ‘아날로그’가 해법

 

손으로 페이지를 넘겨 책을 읽는 대신 모니터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볼펜을 들어 메모하는

대신 키보드를 두드리는 요즘, 우리는 아날로그적 사고를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인쇄물로 과제를 본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본 사람

들보다 더 기억을 잘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학습능력이 우수한 많은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손으로 메모하고 책을 읽는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한다고 합니다.
아날로그 방식이 우리의 뇌를 더 집중력 있게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림 5] 아날로그 사고는 뇌의 집중력을 높입니다.

 

 

# 디지털 치매를 막는 생활 습관

 

1. 인터넷 대신 종이신문이나 책을 읽는다.
2. 독서 습관은 인터넷 사용을 조절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3. 지나치게 많은 정보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에 집중한다.
4. 정보를 접할 때 자신의 생각을 통해 해석하는 훈련을 한다.
5. 메모하는 습관을 가진다.
6. 습관적인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자제한다.
7. 디지털 기기 사용 후 적절한 휴식으로 뇌에 산소를 공급한다.

 

이러한 아날로그 방식이 시간은 좀 더 들지 몰라도 뇌를 발달시키는 데는 디지털 방식보다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지식 기반 시대에는 머리를 잘 쓰는 사람 즉,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이 갖춰진 사람이 승리하게

되어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정보들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창조적인 인간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림 6] 기계에 지배당하는 인간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21세기 후반부터 사람보다 영리한 기계가 지구를 지배

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로봇공학자 중에는 미래에 인류가 기계의 하인이 될 거라고 비관적인

예측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컴퓨터의 배터리로 사육 당하는 인간,

오직 기계를 위해 태어나고 기계를 위해 이용당하다 죽는 인간,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 않으신가요?

 

디지털 치매는 디지털 문명의 산물입니다.
기계에 의한, 기계를 위한 인간이 아닌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해 디지털 기기가 사용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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